Gethsemane (락오페라 Jesus Christ Superstar 중) by Space Cat


앤드류 로이드웨버(Andrew Lloyd Webber)의 뮤지컬, 또는 락 오페라(Rock Opera, 이쪽이 더 맞는 표현)라고도 부르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에서 백미는 역시 예수의 솔로인 겟세마니(Gethsemane)가 아닐까. 이 작품이 무대에 오를 때면 늘 누가 예수 역할을 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는데, 개인적으로 극중 나레이터 역할을 겸하기도 하는 유다가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긴 한다. 그래서 유다의 솔로를 중요하게 꼽는 사람들도 많긴 한데, 그래도 역시 나에겐 예수의 고난과 가장 인간적인 울부짖음이 들어있는 겟세마니가 이 작품의 백미다.


71년도에 나와 73년에 처음 영화화되었는데, 이 73년판 비디오가 내가 처음 접했던 JCS였다. 어렸던 내게 이 작품은 하나의 문화적 충격이었다. 락 오페라라는 장르 자체의 생소함 뿐만이 아니라 신약에 대한 새로운 해석, 유다와 예수에 대한 해석, 그리고 70년대스러운 히피의 자유분방함 등이 하나의 필름에 녹아있어 조금 과장해 말하자면 나의 예술과 문화에 대한 인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작품이었다. (하기사, 그게 언제냐... 고등학교 언제쯤? 아주 새까맣게 어릴 때긴 했네. ㅎㅎㅎ) 이후에 동일한 필름의 OST도 샀었는데 특정 트랙만 돌려들어서 스크래치가... ㅜㅜ

어쨌든 뮤지컬과는 다르게 비디오 테이프 등의 매체는 수출이 수월한 편이어서 아마 이 JCS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렇게 해서 이 작품을 알게 된 거니까. 그래서 그 이후로도 수많은 JCS와 예수가 탄생했지만, 계속해서 73년 필름과 비교되는게 아닐까. 

노만 주이슨(Norman Jewison)이 감독한 73년 영화에서 지저스는 테드 닐리(Ted Neeley), 유다는 칼 앤더슨(Carl Anderson)이었는데, 이후의 예수들은 거의 예외없이 테드 닐리와 비교당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테드 닐리가 가장 좋아하는 예수는 아니지만, 최고의 락 보컬 중 하나인건 확실하다. 테드 닐리의 예수가 개인적 베스트가 아닌 까닭은 바로 그 완벽한 락 보컬 때문이니 좀 아이러니한 이유다. ㅎㅎㅎ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뒤흔들어 놓았던 테드 닐리의 예수. 전성기 때라 그런지 지금 들어도 소리를 정말 시원하게 뽑아낸다. ㅎㅎㅎ 여튼 테드 닐리는 정말 미국적인 락 보컬로, 어쩐지 주말엔 제자들과 시원한 캔맥주를 마시며 맞담배 피면서 "담주에 어디 갈까? :D" 이런 대화를 나눌 것만 같은 예수의 목소리다. 테드의 충격이 강한 나에게 이후의 다른 예수들은 이렇다할 감동을 주지 못했는데, 바로 아래의 사람이 이런 나의 취향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스티브 발사모(Steve Balsamo)!!!!!!!!!!!! 으하하하하하하하하!!!! 20대 중반에 듣게 된 이 사람의 목소리에 완전히 반해 한동안 팬질도 하고 그랬다. ㅋㅋㅋ 영국사람이고, 성악과 팝 중간의 음색, 게다가 미성! 덩치는 큰데 귀여운 얼굴에 무대에서 노래를 할 때면 마치 9살 소년처럼 어찌할바를 모르며 얌전하게 노래하는 모습이 귀여웠달까. ㅎㅎㅎㅎ (완전 편견으로 똘똘 뭉친 개인적 감상이다. 흐흐흐) 단언컨대 역대 예수 중 최고의 예수였다. 여유롭게 고음역을 넘나드는 건 둘째 치고, 깨끗하고 맑으면서 힘있는 목소리가 JCS의 이상주의자 예수의 역할에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동일한 이유로 락 오페라에 맞지 않는 목소리라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정말 취향 나름. ㅎㅎㅎ)

위의 겟세마니는 한동안 하루 종일 들어서 당시 남친이 아주 질려했던 곡이다. ㅎㅎㅎㅎ 어쩌겠어. 너무 좋은데. ㅎㅎㅎㅎㅎ 이건 스티브 발사모의 팬들도 다 인정하는 것이긴 한데, 얼굴에 몸매, 목소리 다 받쳐주지만 유독 무대에서의 연기가 너무 서툴다는 것. 그게 참 안타깝긴 하다. 그래도 저 JCS에서는 정말 많이 발전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스티브 발사모는 아래 포스팅한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를 이끄는 에릭 울프슨(Eric Woolfson)이 프로듀싱한 포(Poe) 앨범에 참여했는데, 에릭 울프슨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댔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도 발사모의 목소리를 (쪼금 과장해서ㅋ) 침이 마르고 입이 닳도록 칭찬해댔었다. ㅋㅋㅋㅋ) 포스팅은 겟세마니긴 한데 어찌 발사모의 음악 한 곡 더 아니 들을 수 있겠나. 


근데 다시는 뮤지컬 무대에 서지 않을 결심이라니, 연기하는게 많이 부담이 되긴 했었나보다. 나같은 팬들에겐 정말 아쉬운 일. 나중에라도 마음 바꾸고 다시 나와주길.

한국에서도 몇 명의 예수가 있었는데, 내가 가장 바라는 예수는 바로 임재범이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느 뮤지컬 감독인가가 임재범을 그렇게 탐낸다던데, 뮤지컬에 따라 나같아도 절대적으로 캐스팅 1순위로 꼽겠다. 특히 JCS의 예수에 가장 잘 어울리는 보컬은 임재범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완벽한 궁합....이라는건 너무 개인적 취향이려나? ㅎㅎㅎ 임재범이 예수를 한다면 표현이 아마 테드 닐리에 가깝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 임재범의 겟세마니 듣고 싶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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