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딸기 딸기 딸기 by Space Cat

이번 주말에 딸기 축제가 열린다. 금욜부터 일욜까지 3일간 열리는데, 근처 동네는 아니고 한 30마일 떨어진 동네다. hubby가 딸기를 완전 사랑하는 덕에 거의 일년을 벼르고 별러왔다. 드디어 금요일이 되어 축제하는 동네에 어느 요일에 가는가를 놓고 이야기를 하는 도중 이 남자가 느닷없이 딸기 농장을 가자는 소리를 한다. 아침에 인터넷에서 찾은 농장인데 원하는만큼 따서 무게로 달아 사면 된다고 그랬다. 나는 큰 프로젝트가 있어 주저했는데, 이거... 안갔다간 삐칠 기세다. ㄱ-

그래. 까짓거 뭐. 한 두 시간 따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ㄱ- 

오나전 해피하심. 
"좋아? 응? 좋아? 응? 좋아? 응? 좋아? 응?"
나는 손꾸락 아파 주께써. ㄱ-

딸기 정글!!
진짜 맛있게 익은 딸기가 주렁주렁~
농장 안내에 "딸기밭 시식은 무제한(all-you-can-eat)"이라고 되어있다.
그래도 안씻어 먹기 좀 그래서 목마를 때마다 따먹은게 한 너댓개 되는데 남편은 십여개를 자셨다. -_-;

우리가 막 도착했을 때만 해도 10여대의 차량이 있었는데 다들 30분 정도 따다가 가더라. 
우리랑 또 다른 부부팀이랑만 2시간 가량 딸기를 집요하게 땃다.
이거.. 은근히 중노동이더라.. ㄱ-

저게 벌써 두 박스 째.
둘이서 두 박스씩 네 박스를 땃다. 전부 42파운드(거의 20 kg) 나오더라. -ㅂ-;;
징하게 따댔네..;;

냉동해놓고 일년동안 먹으리라. ㄱ-

이번 주말은 시댁 오는 주말이라 바로 시댁으로 ㄱㄱ (여기는 시댁 주방)
딸기 42파운드의 위엄.

딸기 네 박스 꼭지를 따고 식초물에 헹구고 씻어 zip-lock 백에 넣어 냉동했다.
쓰고 나니 한 줄 요약인데, 장장 네 시간을 서서 손꾸락 빠져라 꼭지를 따댔다. ㅜㅜ
아씨. 손가락 아파.. ㅜㅜ

다 끝나고 나니 새벽 1시. ㅜㅜ 씻은 딸기 몇 개를 hubby에게 주었는데, 막상 나는 쳐다도 보기 싫더라. ㅜㅜ 원래 오늘의 계획은 이게 아니었는데.. ㅜㅜ 암튼 씻어서 냉동한 아이들은 그때그때 꺼내서 먹으면 되고, 두 봉지 정도는 잼을 만들어야겠다. 잼을 만들면 부피가 확 줄긴 하지만, 그래도 어마어마하게 나올 듯. 다 만들면 시엄니, 시누, 동서한테 좀 나눠줘야겠다.

어후.. 힘들어...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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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차원이동자 2011/06/18 21:50 # 답글

    따알기!!!
    딸기 좋죠. 걍 딸기 산딸기 뱀딸기(엉?)
  • Space Cat 2011/06/19 00:54 #

    아아.. 저래놓고 새벽 4시까지 일하다 잤어요. ㅠ.ㅠ
    오늘 아침에 걸을 수가 없더라구요... 이 저질 체력.. ㅡㅜ
  • Lepetitpoisson물꼬기 2011/06/19 11:31 # 답글

    우왓! 딸기부자!!!
  • Space Cat 2011/06/20 12:56 #

    ㅋㅋㅋ 냉동실이 지금 넘쳐나요. ㅋㅋ
    빨리 잼을 만들어야 좀 줄텐데.. -ㅂ-;
  • Mannoya 2011/06/19 13:29 # 답글

    우어 진짜 딸기 부자 되셨어요. 고생하셧지만 옆모습만 봐도 남편분이 너무 해맑게 좋아하시네요. 안 가셨음 클났을 듯 ㅋㅋㅋ
    옛날 할머니 할아버지가 고추 농사 한 적이 있어서..땡볕에 고추 따던 기억이 납니다..장갑을 몇 겹을 끼고 따도 땀이 나서 훔치다 보면 얼굴이니 손, 팔이 화끈 화끈거렸죠. 여름에 제일 싫었던 일이 고추따기!
  • Space Cat 2011/06/20 12:58 #

    원래도 좀 해맑은 남자에요. ㅋㅋㅋㅋㅋㅋ
    안 갔으면 두고두고 삐칠뻔 했어요.
    농장에서 뭘 직접 따보긴 첨인데 이틀이 지난 오늘까지 다리랑 커리가 장난 아니게 아프네요. =ㅁ=
  • 나나나 2011/06/19 23:33 # 답글

    어머 딸기!
    근데 저 많은 딸기를 따시느라 고생하셨겠어요...

    딸기+루바브로 콤포트를 만들어도 맛있어요.
    쏘이라떼님이 올려주신 레서피로 만들어봤는데
    그릭 요거트 좋아하는 남자친구는 요거트에
    아이스크림에 환장하는 저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곁들여 먹으니 상큼하니 맛이 좋더라구요
  • Space Cat 2011/06/20 12:59 #

    어찌나 많이 땃는지 여름 내내 딸기스무디를 매일 먹을 수 있어요!!! ㅋㅋㅋ
    루바브는 설탕을 많이 넣어주지 않으면 시큼한 맛이 강하더라구요. (살쪄욧! ㅋ)
  • 쥐나 2011/06/21 03:53 # 답글

    ㅎㅎㅎㅎㅎ 흐뭇한 표정 농부 돋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
  • Space Cat 2011/06/21 06:10 #

    저는 적당히 두 박스를 채웠는데, 저 욕심쟁이는 저렇게 첫 박스를 넘치도록 꽉꽉 채우더니 결국 두 박스 째에는 지쳐서 제가 도와줬어요.
  • 바다의별 2011/06/24 04:34 # 답글

    쥐나님 통해 들어왔어요.
    그나저나 딸기농장 괜찮겠는데요!! 여기도 있는 지 찾아봐야겠네요.
    저희도 일년에 한번 하는 딸기축제 빠지지 않고 가는데
    말만 딸기축제고... 딸기는 어디에 있는지 다른 쇼들만 실컷 보고 오지요.
  • Space Cat 2011/06/24 05:52 #

    반갑습니닷!! ㅋㅋ 제가 등록한 이웃님들도 거의 "그분"을 통해서.. ㅋㅋㅋㅋ
    축제는 잘 안가요. Farmer's market에 가도 딸기보다 다른게 더 많이 나오는 것 같구요.
    그래서 이번엔 차라리 농장에 가길 잘 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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